75세 이상 빈곤층 노인 가운데 임시·일용직으로 일하는 사람의 비중이 8년 새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상당수는 홀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1·2인 가구로, 부족한 노후소득을 메우기 위해 고령에도 불안정한 일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빈곤 구조의 변화와 정책적 시사。’ 보고서에 따르면, 75세 이상 빈곤층 가운데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4년 15.6%로, 2016년(4.7%)의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약 6명 중 1명꼴이다. 여기서 빈곤층은 가구원 수를 고려했을 때 가처분소득이 전체 중위소득(국민을 소득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확히 한가운데에 있는 사람의 소득)의 50% 이하인 사람을 뜻한다.
반면 같은 기간 75세 이상 빈곤층 가운데 직업이 없거나 가사노동만 하는 등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의 비율은 83.2%에서 75.3%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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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영업자·고용주 비율도 11.8%에서 8.7%로 줄었다. 고령 빈곤층이 노동시장에서 완전히 이탈하기보다, 더 불안정한 형태로 일을 계속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고령층이 은퇴 후에도 저임금 일자리에 몰리는 가장 큰 이유로는 부족한 노후 소득이 꼽힌다. 혼자 살거나 노부부끼리만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가족과 생계비 부담을 나누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4년 기준 75세 이상 빈곤층 가운데 1인 가구 비율은 47.3%로 절반에 육박했고, 2인 가구까지 포함하면 94%에 달했다. 연구진은 “(1인 가구의 경우) 주거비와 생활비를 단독으로 부담해야 하는 특성으로 경제적 취약성이 상대적으로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국은 ‘노년층이 가장 많이 일하면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라는 구조적 모순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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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발간한 ‘한눈에 보는 연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 인구 소득 빈곤율은 39.7%로 OECD 평균(14.8%)의 2.7배에 달해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반면 한국의 65~69세 고용률은 57%로 OECD 평균(26%)의 두 배를 웃돌아 일본과 함께 회원국 최고 수준이었다.
일각에서는 연금 등 노후 소득 보장 체계의 공백을 질 낮은 일자리가 메우면서 ‘일을 해도 가난한 노후’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 노인가구의 전체 소득에서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복지 수당 등 정부·공공기관에서 받는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29.1%로, OECD 평균(55.9%)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연구진은 “빈곤 노인 등을 우선 대상으로 기초연금 급여 수준을 높이고, 노인 일자리 급여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며 “노인이 근로소득을 얻더라도 생계급여 등 기존 복지가 큰 폭으로 줄어들지 않도록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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