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핵심 인사들 사이에서 이른바 '백악관 롤렉스'가 지위의 상징으로 통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백악관 시계' 개조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진 롤렉스 '데이데이트' 모델. 공식 홈페이지
"'백악관 롤렉스', 트럼프 시대 부의 상징"
미국 잡지 '배니티페어'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백악관 롤렉스'가 트럼프 시대 워싱턴 DC에서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물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롤렉스'는 백악관이 공인했거나 롤렉스가 공식 제작한 제품이 아니다. 롤렉스는 현재 소비자 대상 맞춤 제작을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주요 인사들은 롤렉스 시계를 산 뒤 런던의 맞춤 제작 업체에 맡겨 개조한다. 트럼프 측근 그룹 안에서만 통용되는 비공식 맞춤 시계라, 존재 자체를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조에 쓰이는 모델은 옐로 골드 '데이-데이트 프레지덴셜'과, 빨간색·파란색 베젤(시계판 테두리) 때문에 '펩시'로 불리는 'GMT-마스터Ⅱ' 두 가지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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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모델 모두 파란색 시계판에 금색 대통령 문장(紋章)을 넣는다. 45대이자 47대 대통령인 트럼프를 상징하도록 시계판의 45초와 47초 위치에 별을 표시하고, 뒷면에는 백악관 건물을 새긴다고 한다.
시계의 가격은 만만치 않다. '데이-데이트'는 기본형이 5만달러(약 6840만원)부터 시작하고, 'GMT-마스터Ⅱ'는 중고 시장에서 3만달러(약 4100만원) 안팎에 거래된다. 시계는 선물이 아니라 각자 사비로 사야 한다. 한 백악관 내부 관계자는 배니티페어에 "웨스트윙(백악관 집무동)에는 이 시계를 살 만큼 부자인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등 소수만 보유"
배니티페어에 따르면 백악관에서는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윌 샤프 법률고문이 이 시계를 갖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실에서는 닉 루나 비서실장과 클리프 심즈 국가안보보좌관이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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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 밖에서는 지난 2024년 대선 캠프를 이끈 크리스 라시비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여론조사 담당자 토니 파브리지오가 이 시계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백악관 롤렉스' 말고도 고가 시계를 차는 인사는 수두룩하다.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위트코프 특사는 티파니 다이얼의 롤렉스 데이토나, 오데마 피게 투르비용 등 수십만달러대 시계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와일스 비서실장은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롤렉스 데이트저스트를,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흑백 시계판의 롤렉스 데이토나 '판다'를 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스위스와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스위스 측으로부터 대형 황금 롤렉스 탁상시계와 금괴를 선물로 받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백악관은 배니티페어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워싱턴 정가에서 지위의 상징은 행정부마다 달랐다. 존 F. 케네디 행정부 시절에는 조지타운의 연립주택, 이란 대사관저 초청, 프랑스 대사관 칵테일파티 참석이 높은 지위를 드러내는 표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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