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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이라는 말이 학교를 반으로 쪼개는 말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해요. 학교 안에서 교사 뿐 아니라 누구든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합니다.” 15년차 중등교사 오선(필명)은 최근 경기도교육청에 신설된 ‘교권보호단’처럼 교육계의 교권 강화 흐름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으로 고통받는 교사를 보호할 필요성을 부정해서가 아니다. ‘힘 대 힘’으로 맞서면 학생·학부모·교사가 서로를 신뢰하고 마음을 열기 어려워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 교사는 교직생활에서 만난 학생들의 이야기와 2020년·2024년 두 차례 학교폭력 업무를 맡으며 겪은 일을 책 ‘학교는 그들을 돕지 못했다’(교육공동체 벗)에 담았다.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에서 만난 그는 “학부모가 변호사를 데려오는 걸 교사들이 무서워했는데 교사 뒤에 더 강한 기관을 세운다면 그와 뭐가 다른가”라며 “적대적인 방식으로는 평화를 찾기 요원해진다”고 말했다. 교권 회복이 교육계의 화두가 된 지금 오 교사는 교사의 책임을 돌아봤다. 그는 교직 초반 제대로 돕지 못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조용해서 잘 지내는 줄 알았던 연주(가명)는 학년 말 설문에 학급에 대해 “없어져야 할 반”이라고 적었다. 백경다운로드 그제야 1년을 함께 보낸 연주가 받은 고통을 알아차리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조롱과 따돌림을 겪던 기정(가명)은 도움을 청했지만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결국 자퇴했다. 오선은 “교사인 저에게는 다음 해에 더 잘하면 되는 시행착오지만, 학생에게는 돌아오지 않는 단 한 번의 1년”이라며 “교사가 학생을 만나는 일은 한 인생을 만나는 일이기에 무거운 책무다. 제대로 돕지 못한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이 계속 남아있다”고 말했다. 교사에게 욕설을 한 진영(가명)은 교사의 권한을 성찰하는 계기가 됐다. 진영을 신고한 교사는 평소 진영에게 ‘멍청한 아이’, ‘바보같은 놈’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오선 교사는 “교사가 학생에게 쓰는 폭력적인 언어는 넘어가면서 학생들 사이의 욕설과 폭언은 학교폭력으로 다뤄지는 모순이 있다”며 “학생들이 평화롭고 평등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 문제의 책임에서 우리 중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교사가 학교에서 ‘힘’을 가진 존재인 것도 아니라고 했다. 교육청 지침과 각종 행정 업무에 쫓기고, 학생 지도 과정의 말과 행동이 민원이나 아동학대 신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도 있다. 모바일 손오공릴게임 갈등을 풀어보려다 오히려 책임을 질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개입을 꺼리는 교사도 늘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교사도 혼자라고 느낀다.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면 나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걸 체감하며 산다”고 했다. 그가 이른바 ‘진상 학부모’를 이해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 있다. 오 교사도 학교폭력 업무를 맡으며 늦은 밤 법 조항을 읊는 학부모의 전화를 받고 수업 직전 불쑥 찾아온 학부모와 마주했다. 그 여파로 2년 넘게 불안 증세에 대한 치료를 받고있다. 하지만 학부모의 공격적인 행동에서 홀로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불안을 읽었다. “그 행동이 옳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내 아이를 함께 지켜줘야 할 학교를 못 믿으면 내가 강해져야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될 것 같다.” 교사와 학부모 모두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학교에서 스스로를 지키려다 서로에게 벽을 세우게 된다는 것이다. ‘법대로’ 하는 학교폭력 처분 과정에서는 회복도 반성도 이뤄지기 어려웠다. 특히 학교폭력의 생기부 기재는 사과와 반성을 오히려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과한다는 건 잘못을 인정한다는 뜻이 되니까 사과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인정하지 않으려한다”고 말했다. 생기부 기재를 없애는 것만으로 문제가 풀린다고 보지도 않았다. 성인릴게임 “피해학생이 바라는 건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다. 그게 안 되니까 ‘그 학생도 불이익을 받아야 한다’는 마음이 된다. 현재는 생기부 기재가 없으면 피해학생이 기댈 곳이 없는 구조다.” 그는 잘못한 학생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할 수 있는 다른 방식의 통로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상처받은 학생의 회복을 돕는 것은 무엇일까. 오 교사는 성폭력 피해 사실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알려진 현수의 사례를 들었다. 신고 뒤 수사가 진행됐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은 증거 부족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부모는 현수를 묵묵히 믿어줬다. 친구들은 증언으로 힘을 보탰고 교사와 지역 성폭력상담소도 곁을 지켰다. 늘 고개를 숙이던 현수가 어깨를 펴고 사람의 눈을 바라보기 시작하는 모습을 그는 기억한다. “사건 자체는 해결되지 않았다. 그런데 주변의 지지와 믿음이 힘이 됐던 것 같다.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꼈을 테니까.” 오 교사는 그래서 대안을 다시 ‘공동체’에서 찾는다. 교사·학생·학부모가 자주 만나 서로의 말을 듣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교권’ 강화가 아니라 학교 안의 존중과 평화를 강화하자고 하면 모든 구성원이 그 안에 들어올 수 있다”며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를 향해 세운 벽을 낮추고 함께 아이의 곁에 서야 한다. 학교가 되찾아야 할 본연의 역할도 그곳에 있다”고 강조했다. 있다”며 “교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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