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등 한동대 학생들이 지난 5월 선교축제 기간에 경북 포항의 학교 운동장에서 밝게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한동대 제공
기독교적 인간관계는 하나님과 관계로부터 시작한다. 성경은 창세기의 선악과를 통해 창조주 하나님과 피조된 인간의 관계를 설정한다. 하나님께서는 선을 행할 수 있도록 계명을 주셨다. 이것은 ‘선악과를 절대로 따먹지 말라는 것’이다.(창 2:17) 이는 창조주 하나님과 피조된 우리 사이의 관계를 명확하게 하기 위함이다. 아무리 우리를 사랑하고 돌봐 주시는 선한 여호와 하나님이지만, 조물주와 피조물의 분명한 경계가 있다. 이렇듯 관계의 시작은 관계를 맺는 인격체 사이의 경계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 경계를 넘어섰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음으로 하나님과 관계가 단절됐다. 사람은 선악과를 따먹고 지혜를 얻으려 했으나 실패했고, 지혜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순종할 때 얻는다. 이것이 성경이 제시하는 하나님과 관계에서의 아이러니이다.
인간의 타락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포기하지 않으셨다. 인간과 관계를 회복하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다. 십자가와 부활의 예수를 믿는 믿음으로 하나님과 관계 회복, 즉 재창조를 통해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셨다. 그러므로 기독교적 인간관계의 첫 단계는 예수를 믿음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다.
성경은 ‘언약관계’로 심오한 사상을 소개한다. 고대 근동에서 언약을 맺을 때 짐승을 둘로 쪼개고, 피를 흘리는 그 사이로 언약 당사자들이 지나간다. 이는 ‘우리가 맺은 언약이 깨지면 우리도 이렇게 찢어져서 죽는다’라는 목숨을 건 언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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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15:10) 하나님과 백성의 관계, 신랑과 신부의 관계,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왕과 신하의 관계가 성경이 제시하는 하나님과 인간의 언약관계들이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들과 이 언약관계를 맺으셨기 때문에 독생자를 내어주심으로 이 언약을 지키셨다. 이렇게 회복된 하나님과 자신과의 언약관계가 이 세상에서 나타나는 것이 가정에서의 부부 관계, 부모와 자녀 관계, 사회와 일터에서의 관계로 나타난다.
첫째 부부 관계는 이 세상에서 가능한 가장 깊은 관계이다. 관계의 네 가지 요소는 사랑 신뢰 존중 이해이다. 가장 깊이 사랑하고, 가장 깊이 신뢰하고, 가장 깊이 존중하고, 가장 깊이 이해하는 유일한 존재가 배우자이다. 아내는 남편의 사랑을 받으면 얼굴이 밝아지고 흠이 없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성숙돼간다. 남편은 아내가 주님께 대하듯 자신을 대해주면 아내의 신뢰와 존경 속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어려운 인생을 헤쳐 나갈 용기를 얻는다.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근원적인 힘이 부부 관계에서 나온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부부의 언약관계를 통해 신랑되시는 예수를 더 알아가게 된다.
부부가 자신들을 닮은, 새 생명으로 낳은 자녀와의 관계가 다음이다. 부모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신앙을 본보기로 물려줘 부모의 육체는 사라지더라도 그 신앙이 자녀의 마음에 전해져 영원히 살아가게 한다. 자녀를 노엽게 하지 않고 주의 교양으로 양육하며(엡 6:4) 자녀가 부모를 따르는(엡 6:1) 관계는 하나님 아버지와 자녀 된 관계가 가정에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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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은 하나님과 함께 자신의 창조사역에 동역한 부모에 대한 권위를 인정함으로써 하나님에 대한 권위를 배울 수 있다. 가족공동체는 서로의 경계가 인격적으로 잘 지켜지며 문제가 생길 때는 힘을 합쳐서 함께 해결하는 성경적 공동체로 거듭나게 된다. 자녀를 무한한 용서와 무한한 격려로 양육한다. 무한한 용서는 정체성을, 무한한 격려는 비전을 만든다. 자녀는 기본적인 인간관계를 가정에서 배우고 부모를 떠나 새로운 가정으로 독립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일터에서의 관계이다. 하나님께서는 문화명령과 선교명령을 수행할 수 있도록 모든 이들에게 달란트와 사명을 주셔서 사회생활을 하게 하신다. 사무엘서는 고난과 시험을 통해 다윗이 진정한 왕이 되어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이것은 우리가 세상에서 일하는 방식을 제시한다. 다윗은 사울을 죽임으로써 무고한 고난을 쉽게 해결할 기회가 있었으나 기름부음 받은 자를 죽이지 않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했다. 일터에서 세상의 방법으로 쉬운 해결책을 선택할 수 있지만 신앙을 지킴으로써 고난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영적 전쟁에서 승리는 전쟁의 신 만군의 여호와께 있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다윗과 같은, 왕 같은 제사장(벧전 2:9)의 삶을 사는 것이다.
하나님이라는 구심。을 상실한 인간들이 흩어지는 것을 두려워해 성과 대를 쌓아 바벨탑, 즉 자신들의 우상을 구심。으로 대체했다.(창 11:4) 그리스도인들은 이 바벨탑의 자리에 다시 하나님만을 구심。으로 삼아 세상을 사랑으로 섬기는 것이다. 이 길은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해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세상에 타협하려는 마음을 극복하는 용기를 포함한다. 우리는 세상의 만물들이 고대하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세상에서 작은 그리스도로의 역할을 해야 한다.(롬 8:19)
박성진 총장(한동대)
관계를 맺으셨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