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노경은 기자]?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달아 임직원 앞에 나서 인공지능(AI)을 미래 성장동력을 넘어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규정하고 있다. AI 기술 확보 자체보다 이를 제조 현장과 기존 사업에 얼마나 빠르게 적용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느냐가 새로운 경쟁의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다. 재계 수장들의 메시지에도 속도와 실행이 공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16일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고 AI 사업의 실행력을 직접 。검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약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는 8시간가량 이어졌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AI는 더 이상 선택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축"이라며 "AI 미래 승부처에서 이길 수 있도록 사장단이 빠른 속도와 집요한 실행력을 갖춰달라"고 주문했다.
LG는 올해 들어 사장단 회의에서도 AI와 AX(인공지능 전환)를 핵심 의제로 올리고 있다. 3월에는 AX, 6월에는 위닝 R&D를 논의한 데 이어 이번에는 AI 팩토리와 피지컬 AI, 반도체 소재·기판, AX를 중심으로 기존 투자 성과와 향후 전략을 。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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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을 토대로 AI를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방안도 주요 논의 대상에 올랐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역시 AI를 비롯한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빠른 실행을 강조했다.
장 회장은 17~18일 인천 포스코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포럼에서 "지정학적 재편과 기술 패러다임 전환 등 경쟁의 판이 바뀌는 대전환기에는 빠른 실행력이 생존의 열쇠"라며 "변화의 방향을 먼저 읽고 무엇을 준비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할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현지화 전략과 리튬·희토류 주요 시장 선。, 에너지 사업의 완충 역할 등을 핵심 과제로 한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한 자율제조 기술 활용 가능성도 。검하고 있다. 포럼에서는 피지컬 AI가 주도하는 자율제조 기술의 활용 가능성과 미래가치 제고 방안도 .검했다.
장 회장이 강조한 핵심 역시 기술 자체보다 실행에 있다.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에너지 등 각 사업의 경쟁 환경이 빠르게 달라지는 상황에서 기술 변화에 뒤늦게 대응하기보다 그룹 차원의 투자와 사업 전략에 선제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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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그룹 회장도 같은 날인 18일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제5회 LS 퓨처데이에서 AI 시대에 맞는 변화 속도를 주문했다.
구 회장은 "어제의 공상과학이 오늘의 현실이 되고 오늘의 신기술이 내일이면 평범한 기술이 되는 시대"라며 "변화의 속도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 속도를 누구보다 먼저 즐기는 LS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무실과 제조 현장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과 서비스에도 AI를 더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S 퓨처데이는 그룹 차원에서 신사업 아이디어와 연구개발(R&D), 업무 혁신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로 2022년 시작됐다. LS는 배터리와 차세대 전력 솔루션, AI 등에서 500개 이상의 신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해왔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2026 테크 포럼'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도 AI를 스마트폰을 넘어 로봇으로 확장하는 구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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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삼성리서치아메리카에서 열린 2026 테크 포럼에서 "AI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고객에게 최고의 AI 경험을 제공하는 동반자가 됨으로써 AX 전환기를 리드하는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해 축적한 AI 기술력을 로봇 분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로봇 제품을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소비자의 일상이 이뤄지는 공간에서 지능화·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노 사장 직속 전담조직인 'RX사업추진실'도 신설했다.
최근 재계 수장들의 발언을 관통하는 공통。은 AI를 더 이상 별도의 신기술 사업으로 보지 않는다는 .이다. 철강과 전자, 화학, 에너지, 전력기기 등 기존 주력 사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기반 기술로 AI를 바라보고 있다.
과거 기업들의 AI 전략이 기술 도입과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단계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제조 현장의 자율화, 연구개발 효율화, 로봇 사업 확대, 제품·서비스 혁신 등 구체적인 사업 영역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최고경영진이 직접 AI 전략을 .검하고 계열사에 실행 속도를 주문하는 것도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다. AI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는 총수들의 메시지가 추석 이후 각 그룹의 투자와 사업 재편으로 얼마나 구체화될지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응하기보다 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