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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씩 경상남도환경재단(대표이사 정판용)과 생태여행을 떠납니다. 생태여행은 단순한 관광 행위가 아니라 자연과 사람의 관계를 다시 맺는 일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엇갈리며 만들어낸 풍경을 마주하고, 그 안에서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묻는 일이기도 하죠. 올해도 물길이 바뀌며 드러난 작은 습지, 역사와 함께 깊어진 자연 숲과 주민들의 휴식이 되는 도심 숲 등 사람과 자연이 서로 기대어 살아온 자리를 찾아갑니다. 느린 발걸음으로 잔잔하게 길을 더듬으며 오래 머무를 예정입니다. 신반천은 합천군 대양면 백암리 일대에서 시작해 의령군 봉수면과 부림면을 거쳐 낙서면 아근리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입니다. 한우산과 벽계계곡에서 시작된 유곡천도 부림면 손오리에서 신반천과 만납니다. 그러니까 의령 동북부 여러 골짜기의 물을 모아 낙동강으로 보내는 물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반천은 가까이 있는 창녕 우포늪처럼 규모가 크고 널리 알려진 습지는 아닙니다. 대신 사람이 사는 마을과 시장 가까이에 습지가 있다는 .이 매력이죠. 하천물을 깨끗하게 걸러내다 신반천 물길 중 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부림농공단지 옆 수질정화 습지입니다. 이름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드는 물을 한 번 걸러주는 습지입니다. 의령군은 수질이 나빠지고 생태환경이 훼손된 신반천을 되살리려고 2017년부터 생태하천 복원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지금 자리에 수질정화 습지를 만들고 콘크리트 보를 자연에 가까운 모습으로 바꾸는 한편, 물고기가 오갈 수 있는 어도와 생태탐방로, 관찰 덱과 다리도 설치했습니다. 수질정화 습지는 침사지, 얇은 습지, 깊은 습지, 여과지로 구성돼 있습니다. 물을 빠르게 흘려보내지 않고 여러 공간에 천천히 머물게 하면서 오염물질을 걸러냅니다. 자연 정수기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상류에서 들어온 물은 먼저 침사지에 머뭅니다. 침사지는 흙과 모래처럼 무거운 물질을 가라앉히는 곳입니다. 여기서 나온 물은 얕은 습지와 깊은 습지를 차례로 지나갑니다. 물이 천천히 흐르는 동안 습지식물과 흙, 작은 생물들이 물속 오염물질을 걸러냅니다. 이후 물은 다시 여과지를 거쳐 방류 못에 머물렀다가 신반천으로 돌아갑니다. 이런 시설을 비.오염 저감시설이라고도 합니다. 비.오염은 공장 배수구처럼 오염원이 한곳에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도로나 농경지, 마을 곳곳에서 빗물과 함께 흘러드는 걸 말합니다 모바일 바다이야기하는법 . 비가 오면 도로에 있던 먼지와 기름때, 농경지의 흙과 비료 성분 같은 것이 하천으로 들어갈 수 있죠. 습지 둘레로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지만, 지금은 풀이 너무 자라 걷기가 조금 불편합니다. 대신 수면 위로 비친 하늘이 참 예쁩니다. 습지가 가장 아름다운 때는 해가 조금 기울 무렵입니다. 물 위에 낮은 햇살이 번지고 갈대와 물풀이 바람에 흔들립니다. 수질정화 습지에서 시작해 신반천 생태탐방로를 따라 걸어봅니다. 특히 송암사 근처 탐방로가 좋더군요. 기암절벽 아래로 나무 덱이 이어지고, 하천을 가로지르는 큰 인도교와 전망 공간이 있습니다. 하천 주변 볼거리와 먹을거리 신반천이 흐르는 부림면 신반리는 예전부터 의령 동부 지역 중심지였습니다. '신반'이라는 이름도 낯설지만 오래됐습니다. 고려시대 이 일대에는 신번현이 있었고, 고려 공양왕 3년인 1391년 의령현에 속하게 됐습니다. 지금 신반이라는 이름에는 옛 고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셈입니다. 신반천 가까이에 신반시장이 있습니다. 1932년 무렵 형성된 시장으로 의령시장과 함께 의령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입니다. 의령 동부 지역뿐 아니라 가까운 합천과 창녕 주민도 찾던 생활 장터였습니다. 지금도 날짜 끝자리가 4일과 9일인 날에 장이 섭니다. 신반천 둘러보다 보면 출출해질 텐데, 신반시장에서 의령을 대표하는 먹을거리를 맛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신반시장에서는 의령군 향토 음식인 망개떡과 메밀국수, 소고기국밥, 가례불고기 같은 걸 맛볼 수 있습니다. 장날에 맞춰 간다면 제철 채소 등을 신선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전통시장은 가게마다 문 여는 날과 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니, 출발하기 전에 영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령소바 기원을 이야기할 때 늘 신반장이 등장합니다. 해방 무렵 신반장에 국수를 팔던 할머니가 있었고, 그 뒤로 장터 주변에 메밀국수집이 하나둘 생기면서 의령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해집니다. 의령소바는 면을 간장에 찍어 먹는 일본식 소바와 다르게 메밀면에 고기와 채소를 얹고 따뜻하거나 차가운 육수를 부어 먹습니다. 따뜻한 온소바와 시원한 냉소바가 있고요. 매콤하게 비벼 먹는 비빔소바도 있습니다. 신천지게임랜드 요즘에 의령소바를 제대로 맛보려면 의령읍으로 가야 합니다. 신반은 전문 유랑예인 집단인 신반대광대패의 본거지이기도 합니다. 신반대광대는 장터를 떠돌며 솟대타기와 죽방울받기, 오광대 탈놀이를 펼치던 놀이패였습니다. 신반대광대놀이는 1920년 무렵 자취를 감췄다가 지역에서 복원됐습니다. 신반천에서 국도 20호선을 따라 서쪽으로 조금 이동하면 봉수면입니다. 봉수면은 예부터 한지로 이름난 곳입니다. 의령 한지는 닥나무 껍질을 삶고 두드린 뒤 물에 풀어 얇게 떠내는 전통 방식으로 만듭니다. 서암마을에 의령한지전시관이 있습니다만, 지금은 문이 잠겨 있습니다. 다만, 유리문으로 내부를 살펴볼 수는 있습니다. 내부는 전통 한지를 만드는 과정을 알 수 있도록 꾸며져 있네요. 서암마을은 한우산·자굴산과 함께 의령을 상징하는 명산 국사봉을 오르는 대표적인 출발 지.입니다. 산 정상부에 큰 바위들이 모여 있는 게 인상적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두 귀를 세운 모습의 '토끼귀바위'입니다. 문처럼 갈라진 바위와 흔들바위도 볼 수 있습니다. 서암마을에서 멀지 않은 봉수면 죽전마을도 들러볼 만합니다. 마을 담벼락을 따라 농촌 풍경과 주민들의 생활 모습을 그린 벽화가 이어집니다. 화려한 관광지라기보다 사람이 사는 조용한 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그림을 발견하는 곳입니다. 의령 선비문화를 찾아서 조금 더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의령 선비문화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먼저 부림면 입산마을에 가면 전통 한옥과 돌담길이 남아 있고, 무엇보다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 선생 생가가 있습니다. 안희제 선생 생가는 뜻밖에 소박한 집입니다. 너른 터에 사랑채, 안채가 앞뒤로 나란히 있는데요. 사랑채는 초가집이고, 그 뒤 안채는 기와집입니다. 엄청 부잣집이라기보다는 그냥 좀 농사 많이 지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생가 가까이에 의령군이 2025년 5월 '백산 나라사랑 너른마당'을 개관했습니다. 총면적 932.2㎡ 규모 시설에는 전시·체험·숙박시설이 있습니다. 전시장에서는 백산 생애와 항일 독립운동 발자취를 다룬 시청각 자료와 기록물을 볼 수 있습니다. '백산 나라사랑 너른마당' 전경. /의령군 또, 생가 근처에 보면 효충원이라고, 순흥 안씨 집안에서 만든 일종의 제단도 있습니다. 안희제 선생이 순흥 안씨 거든요. 여기 보면 안희제 선생 순국 기념비가 있으니까 찾아보면 좋습니다. 야마토게임방법 의령 선비 정신의 상징인 곽재우 생가도 가봅시다. 의령군 유곡면 세간리에 있습니다. 생가 바로 앞에 곽재우 장군문화공원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당연히 주차장도 넓고요. 공원이 꽤 큽니다. 넓어서 좀 썰렁하긴 한데, 그네도 있고, 실제 크기로 말 조형물이 있는데, 사람이 올라타고 사진도 찍을 수 있게 해 놨어요. 암튼 중요한 건 곽재우 생가인데, 한눈에 봐도 부잣집입니다. 사랑채, 안채, 별채가 있고요. 2005년 복원을 한 거라는데, 화려하다기보다는 뭔가 꽤 단순한데 운치가 있는 전통 한옥입니다. 안채 마당에 서서 보면 안채 지붕 너머로 대나무들이 흔들흔들하면서 집을 돋보이게 하고 있고, 전체적으로 공간감이 적절하게 잘 짜인 곳입니다. 꼭 곽재우 장군 때문이 아니라도 그냥 한 번 둘러볼 만합니다. 곽재우 생가에서 좀 떨어진 세간마을 복지회관 앞에 보면 현고수라는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현고수, 그러니까 북을 매달았던 나무라는 뜻인데요. 곽재우 장군이 이 나무에 북을 매달아서 치면서 마을 사람들을 모아서 의병을 조직했다고 합니다. 나무 나이가 엄청 많겠죠? 그리고 생가 바로 앞에도 엄청 크고 나이 많은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현고수와 함께 은행나무도 근방에서는 아주 유명합니다. 특히 노란 은행잎으로 나무가 물드는 가을이면 찾는 이들이 더 많습니다. 의령 세간마을 곽재우 장군 생가 앞에 있는 현고수 느티나무. 임진왜란 때 이 나무에 북을 걸어 놓고 크게 쳐서 의병을 모았다. /경남도민일보 DB 의령 의병박물관에 있는 곽재우 장군 동상. /경남도민일보 DB 곽재우 생가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가면 의령군 정곡면 소재지에 있어요. 의령군청을 기준으로 이병철 생가, 곽재우 생가, 안희제 생가 순서로 가시면 될 것 같네요. 합천이나 창녕 쪽에서 가시면 그 반대로 하시면 되겠고요. 그리고 시간이 되시면 의령군청이 있는 의령읍에 가셔서 의병박물관이랑 충익사도 둘러보시면 좋겠습니다. 의병박물관은 사실 의령군박물관인 셈인데요. 여기 의병유물전시실이라고 있습니다. 곽재우 장관 관련 특히 임진왜란 당시 경상도 지역 의병 활동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가 잘 돼 있고요. 다른 전시실에서는 안희제 선생 유품도 볼 수가 있고요. 그리고 그 옆에 충익사가 있는데, 곽재우 장군과 함께 싸운 장수들을 함께 모신 사당입니다. 여기 정원에 500년 된 모과나무가 있거든요. 되게 멋있어요. 사당에 가서 묵념 한 번 하시고, 이 모과나무도 한 번 구경하시면 좋겠습니다. 경상남도환경재단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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